출근길이었다.
버스를 타고 일을 가는데, 기사님이 한참을 길 위에서 움직이지 않으셨다.
마침 다음 정류장이 하차 지점이길래
주섬주섬 짐을 싸 출구 앞에 섰는데
장애인 승객이 힘겹게 버스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그분의 팔을 잡았다.
이미 다른 승객이 장애인 승객의 팔을 잡고 승차를 돕고 있었던 상황.
정신 차리고 보니
내가 다른 쪽 팔 마저 잡아
장애인 승객은 양 팔을 타인에게 맡긴 채 스스로 지탱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결국 그분은 다시 팔을 놓아달라고 하셨다.
찰나의 사고의 과정도 없었다 ...
아차 ... 싶었고, 버스에서 내린 순간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라고 무작정 도우려던 행동은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을 낳았다.
이 세상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자 하는 마음은 값지다.
하지만,
우리,
‘그저’ 아는 것을 넘어,
(도움이 무조건 이롭다는 단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그들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모두는 장애인을 대하는 매너에 대해 알아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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