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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나의 에세이17

지하철역에서 카드가 떨어졌다 1. 지하철역, 주머니 속에 있던 카드가 떨어졌다. 내 맞은편에서 오시던 두 아저씨들이 동시에 카드가 떨어졌다며 손짓으로 목소리로 알려주셨다. 퇴근길 지하철에는 제 앞길만 보고 직진하는 사람들만 있는줄 알았다. 아니었다. 따뜻한 세상이다. 2. 시련의 종류는 다양하다. 이 시련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각 상황에서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매번 적절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럴 때 나는 주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 조언들을 종합해 나만의 결론을 내린다. 가끔은 내가 듣고싶은 말만 듣는 경향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나와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에게서,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서,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소중한 조언을 구하고 들으며 .. 2022. 11. 6.
몽글몽글 가을 일상 1. 오랜만에 광주에 내려갔다. 강아지 동들이를 보았다. 오랜 기간 보지 못했는데도 나를 기억하고 반겨주는 모습이 퍽 안쓰러웠다. 여력이 된다면 자주 보면서 더 깊은 관심과 애정을 쏟고싶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내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울링을 한시간이나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으니 죄책감은 더욱 커졌다. 잊지 않고 한결같이 좋아해주는 강아지가 있어 행복함과 동시에 미안하다. 2. 동묘앞역 3번출구 앞에 있는 어느 노점상, 사장님은 항상 비숑 한 마리와 같이 출근하신다. 트럭에 실린 여러 물건들을 챙겨 나오시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정신 없을 것 같은데 비숑을 챙겨 데리고 나오시는 것을 잊지 않으신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가끔 짖기도 하는 아이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아저씨가 마련해주신 박스 안에 얌.. 2022. 11. 2.
고향집에 내려가면 좋은 이유 고향집에 내려가면 좋은 이유. 엄마랑 이모가 맛난 것들은 잔뜩 사주신다. 서울에 있을 때는 음식이고 카페고 다 내 노력, 내 돈으로 충당해야하지만 집에 내려가면 밥 뿐만 아니라 디저트, 과일까지 엄마가 다 해주시려고 한다. 물론 나도 이제 돈을 버니까 내가 어느 정도는 내려고는 하지만 .... 엄마가 사주는 게 솔직히 더 좋긴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 이건 고향집에 내려갔을 때 먹었던 bhc 치킨인데 집안 사람들이 모두 먹는 양은 그저 그렇지만 손도 크고 푸짐하게 시키는 걸 좋아해서 엄청 많이 시켰다. 한 네조각 먹으니까 배불렀다. (치킨 먹기 전에도 하루종일 계속 먹어대서 위장이 소화를 다 못 시킨 상태였음) bhc 후라이드 먹고싶던 참이었는데 집에서 먹고오니 아주 좋았다. 그나저나 동현이가 굽네 쿠폰.. 2022. 6. 26.
꿈일기 하루종일 잊고있다가, 밤이 되어서야 생각나는 어젯밤 꾼 꿈. 10년 전에 이사 간, 우리 가족들과 친했던 천사같던 이웃이 돌아와서는 “사실 이 동네에서의 기억은 상당히 별로였다.” 라고 말하는 순간, 그 시절 살아계셨던 가족들과 함께했던 행복했던 모든 기억이 결국 나 혼자만의 감정이었다고 느껴짐과 동시에 만사가 부질없게 여겨지며 울음이 터졌다. 울음이 터지는 정도가 장례식장에서 누가 말려도 그쳐지지 않는 정도의 심각한 오열이었다. 평소 꿈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오랜만에 기억하는 꿈이 이런 꿈이라니. 요즘 나의 내면은 어떤 상태일까? 2022. 2. 18.
옛사람에게 연락하기 옛날, 내가 유치원 다닐 때. 우리 마을 작은 교회에 목사님과 사모님 부부가 계셨다. 목사님, 사모님은 20대 중후반의 젊은 부부였는데, 귀찮았을 법도 했지만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주셨었다. 주말마다 스케이트장에 데려가 주시고, 가끔 숨바꼭질, 술래잡기도 해주셨다. 그때 진짜 재밌었는데... 그땐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초등학생들과 놀아준다는 건 .. 고문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ㅋㅋㅋ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오고, 날이 추우니 눈이 오거나 비가 올 때 날 유치원으로 등교주시켜주셨던 그 목사님이 생각난다. 아침 일찍 운전하는 것이 달갑지 않았을법도한데,, 까치집지은 머리로 웃으면서 데려다주셨다. 그때 그 시절이 문득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그땐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이모도, 이숙도, 언니들.. 2022. 2. 2.
어릴 때 나는 엄마랑 통화를 하다보면 “우리 딸 유치원 때 얼마나 예뻤다고!” 라고 자주 말씀하신다. 엄마는 항상 유치원 끝날 시간에 맞춰 베란다 창문을 열고는 창 밖을 내다보고 계셨다. “딸!!!” 하고 부르면 신나서 달려오는 내 모습이 그렇게 귀여우셨다고 한다. 가끔 집에 숨어있다가 동생과 나를 깜짝 놀래켜주기도하시던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가 아무 걱정 없는 제일 행복한 때였던 것 같다. 어릴 때 나는 눈을 무서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께서 나를 그렇게 업고 다니셨다고. 눈이 오니 어릴 때 생각이 나서 끄적여본다. 2021.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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