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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나의 에세이

지하철역에서 카드가 떨어졌다

by 윤쓰다 2022. 11. 6.

 


1. 지하철역, 주머니 속에 있던 카드가 떨어졌다. 내 맞은편에서 오시던 두 아저씨들이 동시에 카드가 떨어졌다며 손짓으로 목소리로 알려주셨다. 퇴근길 지하철에는 제 앞길만 보고 직진하는 사람들만 있는줄 알았다. 아니었다. 따뜻한 세상이다.

2. 시련의 종류는 다양하다. 이 시련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각 상황에서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매번 적절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럴 때 나는 주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 조언들을 종합해 나만의 결론을 내린다. 가끔은 내가 듣고싶은 말만 듣는 경향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나와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에게서,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서,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소중한 조언을 구하고 들으며 성장하고 있다.

 

3. 성장의 계기 또한 다양하다. 성취, 성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반면 실패, 고난을 통해 성장할 수도 있다. 올해 연인과의 이별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두명 만났다. 친구들은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곤 했고 나름대로 최선의 답변을 내놓긴 했지만, 친구와 헤어지고나면 내가 제대로된 조언을 한 것인지 싶어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친구들의 고민이 조금이라도 해결될 수 있을만한 좋은 조언을 내놓고 싶었고, 나의 조언을 이용해 상황이 나아지길 바랐지만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찝찝함이었다. 고민을 해결하는 것은 결국 당사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더 큰 도움이 되지 못해 힘들어하는 나. 

 

나는 왜 이런 생각을 오랫동안 해온 것일까? 생각해보니 원인은 첫째, 나는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고민을 해결한 적이 많았다. 이 사실이 고마웠기에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싶었다. 둘째, 친구의 결정에 나의 의견이 반영되길 바라는 욕심이 있었다. 셋째, 친구에게 내놓은 의견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다.

 

친구든 가족이든 이웃이든, 누구에게든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기쁜 일이다. 여기서 그쳐야 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내놓은 의견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또한 더 나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하여 더 배우고 성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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