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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나의 에세이17

[013] 행복을 주는 눈사람 2021년 1월, 세상은 온통 하얬다. 눈사람을 만든 사람들이 있었고, 덕분에 세상은 동화가 되었다. 편의점에 가던 길, 귀여운 눈사람을 보았다.순수한 마음과 정성이 전해져 더욱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진 한 컷을 꼭 찍으리라 다짐하며 가던 길을 갔다. 불과 10분 후, 볼품없이 부서져 있는 눈사람을 발견했다.이전까지는 눈사람을 부수는 것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엔 달랐다.눈사람을 부순 이의 공감 능력을 의심하였고, 사회적 인간의 몰락 참상을 발견하였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너무도 화가 나는 순간이었다. 그 사람은 눈사람만 부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도 부순 것이었다. 다음 날,남자친구가 눈사람을 부수는 모습을 보고 이별을 결심했다는 한 여성의 글을 보았다. 인.. 2021. 1. 18.
[010] 눈이 오면 기분이 좋은 이유는 뭘까 ? 넘어져도 즐거웠던 어린시절의 동심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조금 느리게 걸어도 괜찮다는 안도감이 나를 달래주기 때문이 아닐까.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을 보며, 마음 속 검은 때를 잠시나마 지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얀 색채가 무(無)인듯 보이고 무(無)야말로 모든 것의 근본이기 때문이 아닐까. 2021. 1. 10.
[009]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친척언니의 영향으로 중학생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독서는 어느새 나에게 의무가 되었고, 책을 읽지 않는 시기엔 죄책감이 들곤 했다. 그간 나는 혼자 책을 읽어왔다.친한 친구 중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또한 드물었다. 그러다 재작년, 알바를 하며 알게 된 분과 대화를 하던 중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단번에 마음이 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그분에게 추천받은 쇼코의 미소를 나도 또한 누군가에게추천했고, 선물했다. 누군가의 삶을 관통한 책을 알게되는 것 ...내 정신의 일부가 된 책을 소개하는 것 ...책에 관한 소통은 일순간 활력소가 된다. 올해 알게 된 친구도 책에 관해 이야기하며 더욱 친해졌다. 상대방이 책을 대.. 2021. 1. 3.
[008] 고독에 대하여 강아지와 산책하다 고독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다. . . . '노인은 고독하다.' '늙은이는 고독하다.' 이렇게 생각해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늙어서 고독한 것이 아니라 늙었을 때 고독이 더 크게 와닿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이미 젊을 때부터 고독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에 그것을 잠시나마 잊고 살아갈 수 있으며 이때 삶은 더욱 충만해진다. 하지만 충만함도 잠시, 나이를 먹으면 주변인들은 하나 둘 떠날 수밖에 없다. 죽음은 누구든 피할 수 없기에. 고독을 나누던 이들이 사라지고 다시 혼자가 되었을 때 인생을 살며 느꼈을 고독, 그 이상의 고독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의 고독을 덜어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살아가자... 2021. 1. 3.
[007] 자전거할아버지 10대 시절, 내 두 다리는 바빴다. 여름엔 땀이 많아 힘들었고, 겨울엔 추위를 많이 타서 힘들었다. 귀찮은 것도 질색, 운동도 질색했던 나는 부모님 차를 타고 다니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웠었다. 그 와중에 기다려지는 것이 하나 있긴 했다. 오디오 단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내가 더 어릴 적, 우리 동네에 사셨었다. 나는 할아버지를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했다. 그러면 할아버지는 가던 길음 멈추고, 자전거에서 내려 용돈을 주셨다. 한사코 거절해도 무조건 받으라고 하셨었다. 만날 때마다 용돈을 주시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내심 좋았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고등학교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면서 버스를 타게 된 후로는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 했다. 그렇게 마주치는 횟수가 줄어들며 할.. 2020. 8. 28.
[006] 빨간머리앤 23살에 이 책을 읽었다.내용을 원래 알고있긴 했지만, 이 책이 상당히 감동적인 책이라는 것은 24살에 처음 알았다. 24살 가을, 빨간머리앤 전시회에 갔다.앤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눈물이 날 뻔했다. 아저씨가 돌아가셨을 때 얼마나 슬펐을까.앤은 친구의 우정이 정말 아름답다.나랑 뭔가 비슷해. 앤처럼 생각하고 싶었고, 앤처럼 긍정하고 싶었다.순수함을 가진 사람이 되고싶었다.그래서인지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았다.나는 언제까지 순수했을까.내 순수함의 끝은 어디였을까. 평소에도 말 예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고,말 예쁘게 하는 친구를 보며 기분이 좋아지곤 했었다. 나를 긍정하고, 나의 상황을 긍정하고, 주변인을 긍정하는 태도는 값지다.세상을 순수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더더욱.. 202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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