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께서는 "자존심 굽히면 안 돼." 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나는 자존심 빼면 시체인 사람이 되었다.
그것이 오히려 나를 갉아먹었다.
허영심에 휩싸였고, 때론 상황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으며 때론 자존감이 떨어져 눈물이 나기도 했다.
엄마가 된다면 아이에게 자존심에 대해 강요하지는 않고싶다.
대신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
# 자존감에 관한 고찰
자존감이 무엇인지는 중학교 1학년 도덕시간에 처음 알았다.
이 시기를 기억하는 것을 보면 나는 '자존감'의 본질에 대해 알고 충격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 이런 소중한 개념이 있었다는 것에 대한 충격..?
이전까지 이것을 모르고 살았던 나의 무지함에 대한 충격..?
하지만 나는 언제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아니었고, 여전히 아니다.
최근 2년 정도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
누군가는 어떠한 방법을 통해 자존감을 높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자존감을 높이는 근본적인 방법을 여전히 모르겠고, 그간의 노력 덕에 자존감이 높아졌는지도 모르겠다.
오, 나 이제 자존감을 좀 회복했나? 싶다가도,
낯선 상황, 불안한 상황, 슬픈 일이 닥칠 때 다시 내가 알던 나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이런 나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오히려 자존감이라는 프레임이 나를 옭아매고있는 것은 아닐까?'
자존감을 높이려 전전긍긍하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 독일 수도 있겠다...
그저 나는 나대로,
그 시기의 나대로,
인생사 새옹지마, 그 상황의 나를 믿어보는 것이 어떨까.
지금의 나에 안도하는 것은 어떨까.
자존감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어떨까.
'나의 일상 > 나의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6] 빨간머리앤 (0) | 2020.08.25 |
---|---|
[005] 복숭아 (0) | 2020.08.23 |
[003] 휴가 (0) | 2020.08.22 |
[002] 사람 (0) | 2020.08.21 |
[001] 2020.8.20 (0) | 2020.08.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