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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베이비박스 후기

by 윤쓰다 2020. 9. 6.


분야: 청소년소설

지은이: 박선희

출판사: 자음과모음


게스트하우스 '비스트' : 해외 입양인들의 쉼터 (주인: 제니퍼)

 -한국 부모를 찾으러 온 사람들 - 

  김소영: 프랑스

  공선우: 핀란드, 요리사

  이성주(메간 에반스): 미국 미네스타, 변호사

  루카스: 독일, 잡지사 언론인

  언노운(리사 밀러) 윤미지 (양아빠: 마이클 / 양엄마: 데이나 / 여동생: 대니얼)


 

무한도전에서도 해외로 입양된 한국계 외국인들의 삶을 본 적이 있다. 입양을 보낸 한국 가정에는 각기 다른 사정이 있었으나 입양아들의 입장에서는 사정이 어떻든 피부색 다른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겨웠으리라 생각된다. 그 역경을 가늠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는 쉽게 용납되지 않는다.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들은 다행히 각자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듯 보였으나 그렇지 못한 이들 또한 많으리라 생각된다. 

 

주인공 리사는 언뜻보면 아버지에게 사랑 받고 자란,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 2개국어가 가능한 능력자이며 가브리엘이라는 좋은 친구도 가졌다. 리사의 인생을 보면 헬조선이라 불리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미국에서 사는 게 낫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불안정'이 주는 고통이 얼마나 클지 알 수 없기에 그들의 인생에 대해 함부로 왈가왈부 할 수 없다. 특히 유년, 청소년기의 자아 형성에 있어 얼마나 큰 자극을 줄지 ... 주위의 시선이 얼마나 큰 상처로 다가올지.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는 없지만 굳이 겪어보고싶지 않은 경험임은 확실하다. 

 

인간에게 '내가 누구인가' ,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의 근본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은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인가보다. 그런 의미에서 책임감 없이 아이를 낳고, 버리고, 입양보내는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 결정은 그 순간의 문제가 아니다. 한 사람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인생이 걸린 문제이다.

 

2007년 8월 한국 출신 해외 입양아 600여명이 국제 한국인 입양아협회의 후원으로 일주일 간 한국을 방문했는데, 일부 입양아들이 '한국의 아기는 수출용이 아니다' '해외 입양을 중단하라' 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렇게 해외 입양아 문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현재 한국은 태아도 인간이며 낙태는 살인이라는 이유 등으로 낙태를 금지하고있다. 하지만 낙태를 무조건적으로 금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한 법안인지 잘 모르겠다. 인간은 존엄하기에 모든 인격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존중받지 못하는 환경에 놓인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런 환경에 놓일 것으로 판단된다면 부모의 판단 아래 낙태가 허용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어릴 때 받은 상처는 평생을 간다. 

 

오늘도 다짐한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말자. 

아이에게 좋은 세상을 보여주자. 

책임지지 못할 행동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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