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오죽하면 어린 아이가 이런 발언을 하게 되었을까.
어린 아이가 본 세상의 참상은 어떠하였을까.
누군가에게 삶이란, 사는 게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
소년의 버거운 삶은 우리를 울컥하게하는 무언가가 있다.
힘겨운 삶 속에서도, 부모의 어긋난 사랑(?)에도 불구하고 소년이 지키고 싶었던 것.
그것을 지켜주지 못한 어른이라 미안한 그런 마음 ..
영화 속,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 그것이 가난에의 탈출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보여주는 듯했다.
가난은 사람을 사람답지 못하게 만든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것처럼 만든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 가난 속에서도 인간이 지켜야할 선은 존재하는가?
무언가 지킬 수 있기는 할까? ....
자인의 부모의 입장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며, 어쩌면 가난의 소용돌이는 평범한 인간이 감당해낼 수 없는 문제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와중에도 지키고 싶은 생각. 아무리 고단한 상황이 와도 아이의 순수함은 지켜주고 싶다....
"엄마 말이 칼처럼 심장을 찌르네요."
여전히 정신 못 차린 엄마 .... ㅎ
소년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 ..
CASTING (출처: 네이버영화)
<가버나움> 속 모든 인물은 전문 연기자가 아닌, 해당 역할과 비슷한 환경, 경험을 가진 실제 인물들로 캐스팅됐다. 자인 역의 자인 알 라피아는 시장에서 배달 일을 하던 시리아 난민 소년으로, 베이루트 지역에서 <가버나움>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띄어 영화에 첫 출연하게 되었다. 라힐 역의 요르다노스 시프로우는 실제 불법 체류자로 <가버나움>의 캐스팅 디렉터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또, 보호자 없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캐스팅되었다. 한 살배기 요나스 역의 보루와티프 트레져 반콜 또한 레바논에서 인종차별 등 여러 고충을 겪으며 가족과 체류 중이었는데 베이루트에서 캐스팅 디렉터에 의해 캐스팅되었다. 자인의 여동생 사하르 역의 하이타 아이잠은 베이루트 거리에서 껌을 팔고 있는 모습을 본 캐스팅 디렉터에 의해 캐스팅되었다.
김성훈 평론가의 말이 인상깊었다.
"프레임 밖의 기적과 대비되는 프레임 안의 무책임과 비윤리성"
영화에 출연한 이들은 일부 고통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으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
4차 산업혁명, 세계화, 혁신 ... 현재 세계는 의식주 문제에서 벗어나 더 고차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다고 생각했으나 그 이면에는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조차 해결하기 힘든 사람들이 있었다.
아이도, 아이의 부모도 죄인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안정적인 가정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다면 더 나은 인간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 아니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해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비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이해하고, 도우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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