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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독후감, 독서토론

[책] 지붕 낮은 집 후기

by 윤쓰다 2020. 9. 16.

 지붕 낮은 집 후기


분야: 소설

지은이: 임정진

출판사: 푸른숲주니어


# 읽은 페이지 : 8~20

 

'나'의 눈을 통해 본 경미네는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이 맞는가. 안쓰럽기도 한심하기도 했다. 한심했던 이유? 어른들은 가족의 행복과 평안보다는 말을 기르는 것에 정신이 팔려있었기 때문이다. 자녀를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인데 어른 노릇을 못 하고 있었다. 경미는 그런 삶이 얼마나 지겨웠을까. 내가 경미의 입장이었다면 그동안 노력하여 만든 물건들, 일기장, 사진, 선물, 편지 .. 이 모든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경미의 눈에 어른들은 그저 말의 종 노릇을 하는 인간들이었을지 모른다. 

 

# 읽은 페이지: 20~34

 

"부자로 평생을 사는 일은 아마도 편안한 지루함일 것이다. 평생을 가난뱅이로 산다면 그것은 고달픈 일일 것이다. 부자였다가 가난뱅이가 된다면 슬플 것이고, 가난뱅이였다가 부자가 된다면 흐뭇할 것이다. 아마도 최악은 가난뱅이가 부자가 됐다가 다시 가난뱅이가 되는 일일 것이다. 우리 동네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다 그런 결심이 있었다. 평생 뜨지 못한다면 할 수 없지만, 만약 이 동네를 뜨게 된다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박씨 아저씨의 술주정이든 강희언니의 울음소리든 소음인 것은 매한가지. 이 듣기 싫은 소리를 여태 참아준 '나'의 이웃들은 가난하긴하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 읽은 페이지: 35~67

 

갈매기 아저씨가 여자를 의심하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아저씨가 드디어 신부감을 찾았다. 내가 다 기뻤다! 하지만 그 여자는 결국 아저씨를 배신했다....이럴수가.....아저씨가 얼마나 안쓰럽던지. 이제 아저씨는 영영 사람을 못 믿게 될 것인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저씨는 사고를 당한다. 작가님.. 너무 가혹한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 이런 상황에서 여자가 돌아온다. ㅋㅋㅋㅋㅋㅋ 하.. 심장 쫄깃했지만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다. 

 

# 읽은 페이지: 68~147

 

"우리 아버지는 그랬던 것이다. 힘에 겨웠던 것이다. 아이 셋과 아내를 입히고 먹이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던 것이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아버지의 노동에 대해, 아버지의 책임에 대해 생각했다."

 

여전히 '아들이 최고다' 믿는 꼰대들이 있다...

엄마가 유산을 했다. 엄마의 유산이 더 슬픈 이유는 아들을 유산했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는 아빠에게 남의 집 대를 자신이 끊어놨다고 미안하다 말한다. 당신 몸 챙기기도 바쁜 사람이 남의 집 대 잇는 문제까지 신경써야하는 상황은 도대체 무엇에서 기인한 문제일까. 엄마는 조상님한테 혼날 걱정까지 굳이 해야했던 걸까? 이 상황을 보며 화가나는 이유는 현 시대에도 충분이 일어날법한 일이기 때문이다. 조상님한테 혼날 걱정까지는 안한다쳐도 남의 집 대 끊어놨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여럿 있을 듯하다. 그런데 다행히 아빠는 아들을 유산한 상황에 안도했다. 노동에도 빠듯한 살림이 그 이유였을 것이다. 이 상황은 자신의 성별에 대한 어긋난 책임감이 그 자신을 옭아매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생에 있어 성별이 결정하는 요소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내 삶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렇게 일을 많이 하는데 애 넷도 못 기를 만큼 돈을 조금 벌어요?" 자식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콱 지어박고 싶을 듯 ... 인생은 너무나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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