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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독후감, 독서토론

[책] 너는모른다 후기

by 윤쓰다 2020. 9. 16.

 

너는 모른다 후기 - 정이현

 


분야: 한국소설

지은이: 정이현

출판사: 문학동네


# 읽은 페이지 : ~152

 

"유지를...꼭 찾아주세요."

 

초반부터 우울하고 어두웠던 느낌의 책. 가족 모두가 부유하고 고급스러워보였지만 활기라곤 하나도 없었다. 무관심과 소홀함 속에 터진 것이 유지의 실종. 유지의 아빠 김상현은 평소 유지를 복덩이라 생각해왔다고 했지만 어느 누가 그것을 알고 있었을까 싶다. 가족 간의 애정 표현은 필수다. 표현하지 않는 가족은 벽이 생기기 마련이고, 어린 아이에겐 더욱 그렇다. 찝찝했던 것. 김상호는 왜 경찰에 바로 연락하지 않고 탐정을 고용했을까? 들키기 찝찝한 무언가가 있었던걸까?  

 

# 읽은 페이지: 153~486

 

"아주 오래 한 사람만을 곁에 두고온 자의 관성으로 옥영은 제 삶이 영원히 길고 희미하게 뻗은 일직선 위에 놓여있으리라 믿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일치하는 한 권의 책처럼. 그것은 의지가 아닌 습관의 문제였으며 또한 그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가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결국 제일 불쌍한 사람은 김상호. 얼핏 보면 무뚝뚝한 성격에 거만한 태도의 소유자였지만 알고보면 순진하고 눈치없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평생 믿고 살아야할 부인과 10년째 이별중이며 그 부인은 새로운 사람과 연애를 시작했다 ... 역시 가장 미웠던 인물은 옥영이었다. 밍과의 10년간의 연애를 뒤로 하고 김상호와 결혼한 것부터가 문제였다. 부잣집 사모님이 이 됐으면 그만인가? 무엇보다도 부모자식간의 인연을 해하려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다. 유지가 밍의 아이인 것이 가장 큰 충격 ㅋㅋㅋㅋ ... ;; 사실 실제의 세상은 소설보다 더 더럽고 악한 일 투성이라고들 말한다... 인간사 쉽지 않다...

 

# 종합감상평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 사랑이 필요하다." 

 

  대화가 너무도 부족했던 유지네. 그래서인지 애정, 사랑도 부족해보였다. 이들의 관계를 억지로 붙들고 있는 것은 가족이라는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했다. 삭막한 세상이라고는 하나 최소한 가족간에는 사랑이라는 것을 주고 받는 것이 필수라 생각하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이 책은 바로 이것에 대한 충격을 준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 관계에도 충실하지 못하는 우리에 대한 자각.'

  점점 개인화, 파편화되어가는 우리 사회의 단절된 관계 속에서 마음을 속 시원히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를 떠올려보자. 그 수는 중요치 않다. 그저 내 곁을 누군가 지켜준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하자. 또한 내 옆 자리를 지켜주는 이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 유지의 입장에서 한 번만 더 생각했다면 이들 가족도 비극을 겪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유지의 고통은 비단 자신만의 고통이 아니었듯이 개인의 고통은 파도를 타고 세상에 전해진다. 그 고통을 먼저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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