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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독후감, 독서토론

[책] 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 후기

by 윤쓰다 2020. 8. 22.

 

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 후기


분야: 한국 에세이

지은이: 백세희

출판사: 독립출판물


15살의 내가 25살의 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민해본 것은 처음이다.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 믿고싶은 것일지도) 마냥 현재적 기준으로, 그저 엄격히 나를 판단해가며 불안한 마음과 함께 살았지만 과거의 나의 입장에서 나를 다시 바라보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15살의 내가 지금의 날 바라볼 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멋진 도전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나를 보며 어떤 로망을 품을지도 모른다.

 

선생님: 과연 어떤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싫어해서'. '나를 좋아해서'를 대표할까요?

          친구의 행동도 친구가 싫다기보다 그 친구의 행동이 싫었던 거잖아요.

          지금은 상대의 어떤 행동 하나하나를 '거절'로 해석해서 받아들이고 있어요.

      나: 늘 그래요. 반응 하나에도 '이제 내가 싫은가봐' 라고 생각하는거요.

선생님: 누굴 만나든 절대적인 선은 없거든요. 불만도 있을 수 있고요.

          늘 부분과 전체를 구분했으면 좋겠어요. 하나가 마음에 든다고 이 사람 전체가 다 마음에 들고,

          하나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전체가 싫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좀 다르게 생각하는 시도를 하면 좋겠어요.

 

작가님 .. 나만큼 자존감 낮은 사람인가보다. 나도 친구들 반응 하나하나에 만감하게 반응하는데. 선생님의 답변, 참고해야겠다. 잘 적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잘 적용하고싶긴하다.

 

나: 그러게요. 얼마나 제 취향에 자신이 없으면 그런 걸 걱정했을까요. 평가가 도대체 뭐라고. 확실히 저는 자존감이    

    낮고, 그 친구에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어요. 제 중심이 곧게 서있지 않으니까 상대의 이야기가 나를 향한 공격으로

    느껴지고, 다양성이 있을 수 있는데도 그걸 '옳다, 그르다'는 시선으로만 보게 된 것 같아요.

 

나랑 똑같다.

타인의 시선에 과잉반응한다.

나는 나대로 살고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래, 나도 내 취향에 자신이 없었나보다. 좀더 자신있게 행동하자.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것에 있어서든.

 

홍승희 작가의 자살 일기 중 자유죽음에 대한 글을 읽었다. 폐경이 아니라 완경으로 단어를 바꾸는 것처럼 자살을 자유죽음으로 바꾸어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단어가 담고있는 의미, 어감, 인상이 매우 부정적인 단어가 많이 있지. 낙태, 폐경, 자살 등등. 자신의 죽음을 자신이 선택하는 건 삶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삶이 죽음보다 고통스럽다면 기꺼이 그 삶을 끝낼 자유도 존중해주어야 하는거 아닐까. 우리에게는 애도가 너무 부족하다. 죽은 자에 대한 존중도, 자유 죽음 택한 이들을 죄인으로 몰아가는 사람들. 실패했거나 포기한 낙오자로 여기는 사람들. 정말 끝까지 살아내는 게 이기는 걸까? 애초에 삶에 이기고 지는 게 어디 있을까.

 

'자살' . 공포감이 드는 단어이다.

'자유죽음' . 이라고 말해보니 이 행위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래, 자유죽음을 택한 이들을 존중하는 태도도 필요하겠구나.

그들의 선택에 왈가왈부할 수 있는 권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 다만 슬퍼할 수 있을 뿐.

(개인적으로 2보다 1이 더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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