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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복숭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은 언제나 복숭아였다. 나이 먹고 딸기가 더 맛있다 생각한 적도 있지만 여전히 복숭아가 내 마음 속 최고의 과일이다. 어릴 적, 능주할머니네 밭에는 복숭아나무가 있었다. 여름이면 아빠는 복숭아를 한가득 이고 집으로 오셨고,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아 외가 친척들에게 나눠주고도 여름 한 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냉장고 속 복숭아가 얼마나 소중했던지. 할머니 밭에 복숭아가 있어 좋았고, 할머니 복숭아가 제일 맛있었다. 화순 아파트에 살 때, 옆 집 아주머니께서 아들을 맡기고 가신 적이 있었다. 엄마가 그 애에게 나눠주신 복숭아가 그렇게 아까웠었다 .. ㅋㅋ 진짜 철없었다. 복숭아 나무를 벴을 때, 얼마나 슬펐는지 모른다. 그 해 여름부터는 복숭아를 풍족하게 먹을 수 없었다. 짠순이 .. 2020. 8. 23.
[책] 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 후기 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 후기 분야: 한국 에세이 지은이: 백세희 출판사: 독립출판물 15살의 내가 25살의 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민해본 것은 처음이다.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어쩌면 이렇게 믿고싶은 것일지도) 마냥 현재적 기준으로, 그저 엄격히 나를 판단해가며 불안한 마음과 함께 살았지만 과거의 나의 입장에서 나를 다시 바라보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15살의 내가 지금의 날 바라볼 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멋진 도전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나를 보며 어떤 로망을 품을지도 모른다. 선생님: 과연 어떤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싫어해서'. '나를 좋아해서'를 대표할까요? 친구의 행동도 친구가 싫다기보다 그 친구의 행동이 싫었던 거잖아요. 지금은 .. 2020. 8. 22.
[책] 오디세이아를 읽고 쓰는 서평 분야/장르: 인문, 고전, 신화 지은이: 호메로스 옮긴이: 임명현 출판사: 돋을새김 ‘역사를 아는 자의 시선과 모르는 자의 시선은 다르다.’ 사실 필자는 4년 전에 이 책을 읽고 토론을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 이 책을 읽고 감명 깊었던 것은 기억나지만 확실하게 ‘무엇을 얻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까지는 없었다. 정확한 후기가 기억나지 않아 작성했던 토론 보고서 찾아 읽어보니 당시 나는 오디세이아의 문학적인 전개, 자극적인 내용. 그러니까 단순히 내용의 흐름에만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서양고대사에 대해 공부한 후의 나)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정확히는 같은 책을 읽고 느끼는 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나는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고 싶어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보.. 2020. 8. 22.
[004] 자존심과 자존감 /* 엄마께서는 "자존심 굽히면 안 돼." 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나는 자존심 빼면 시체인 사람이 되었다. 그것이 오히려 나를 갉아먹었다. 허영심에 휩싸였고, 때론 상황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으며 때론 자존감이 떨어져 눈물이 나기도 했다. 엄마가 된다면 아이에게 자존심에 대해 강요하지는 않고싶다. 대신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 # 자존감에 관한 고찰 자존감이 무엇인지는 중학교 1학년 도덕시간에 처음 알았다. 이 시기를 기억하는 것을 보면 나는 '자존감'의 본질에 대해 알고 충격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 이런 소중한 개념이 있었다는 것에 대한 충격..? 이전까지 이것을 모르고 살았던 나의 무지함에 대한 충격..? 하지만 나는 언제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아니었고, 여.. 2020. 8. 22.
[003] 휴가 우리집은 어릴 때부터 아빠가 너무 바쁘셔서 휴가를 자주 못 갔다.시골이라 그런지 멋들어진 휴가를 보내는 친구가 별로 없긴 했지만 그와중에 휴가를 꼭 가는 집도 있었기에 그 친구들이 마냥 부러웠었다. 나도 어른이 되면 어디로든 자주 떠나고 싶다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와중에 기억에 남는 여름휴가에 관한 기억에 몇 개 있다. 큰이모네와 갔던 완도 명사십리.우리 가족은 마트를 가든 근교를 가든 외가 식구들끼리 차 두세대를 끌고 단체로 이동한 적이 많았다.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좋았고, 나를 챙겨주는 언니들이 좋았다.명사십리에 갔던 날은 하필 비가 왔다. 그래서 출발 직전까지도 가는 게 맞는지 고민했었다. 다행히 비가 조금 그쳐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어릴 때부터 난 어디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2020. 8. 22.
[책] 여운이많이남았던 :: 쇼코의미소 분야/장르: 한국소설 지은이: 최은영 출판사: 문학동네 경빈언니한테 추천받아서 읽은 책. 1년 전에 읽었던 책이라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여운은 그대로인 듯 하다. 영주와 한지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작가님은 무슨 말을 하고싶었던걸까. 영주와 한지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피부색에 관계없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가. 202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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