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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버스에서 있었던 일 출근길이었다. 버스를 타고 일을 가는데, 기사님이 한참을 길 위에서 움직이지 않으셨다.마침 다음 정류장이 하차 지점이길래주섬주섬 짐을 싸 출구 앞에 섰는데장애인 승객이 힘겹게 버스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나도 모르게,반사적으로 그분의 팔을 잡았다.이미 다른 승객이 장애인 승객의 팔을 잡고 승차를 돕고 있었던 상황. 정신 차리고 보니내가 다른 쪽 팔 마저 잡아장애인 승객은 양 팔을 타인에게 맡긴 채 스스로 지탱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결국 그분은 다시 팔을 놓아달라고 하셨다. 찰나의 사고의 과정도 없었다 ... 아차 ... 싶었고, 버스에서 내린 순간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몸이 불편한 사람이라고 무작정 도우려던 행동은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을 낳았다. 이 세상엔 몸이 불편한 .. 2021. 1. 13.
[010] 눈이 오면 기분이 좋은 이유는 뭘까 ? 넘어져도 즐거웠던 어린시절의 동심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조금 느리게 걸어도 괜찮다는 안도감이 나를 달래주기 때문이 아닐까.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을 보며, 마음 속 검은 때를 잠시나마 지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얀 색채가 무(無)인듯 보이고 무(無)야말로 모든 것의 근본이기 때문이 아닐까. 2021. 1. 10.
[009]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친척언니의 영향으로 중학생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독서는 어느새 나에게 의무가 되었고, 책을 읽지 않는 시기엔 죄책감이 들곤 했다. 그간 나는 혼자 책을 읽어왔다.친한 친구 중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또한 드물었다. 그러다 재작년, 알바를 하며 알게 된 분과 대화를 하던 중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단번에 마음이 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 그분에게 추천받은 쇼코의 미소를 나도 또한 누군가에게추천했고, 선물했다. 누군가의 삶을 관통한 책을 알게되는 것 ...내 정신의 일부가 된 책을 소개하는 것 ...책에 관한 소통은 일순간 활력소가 된다. 올해 알게 된 친구도 책에 관해 이야기하며 더욱 친해졌다. 상대방이 책을 대.. 2021. 1. 3.
[008] 고독에 대하여 강아지와 산책하다 고독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다. . . . '노인은 고독하다.' '늙은이는 고독하다.' 이렇게 생각해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늙어서 고독한 것이 아니라 늙었을 때 고독이 더 크게 와닿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이미 젊을 때부터 고독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에 그것을 잠시나마 잊고 살아갈 수 있으며 이때 삶은 더욱 충만해진다. 하지만 충만함도 잠시, 나이를 먹으면 주변인들은 하나 둘 떠날 수밖에 없다. 죽음은 누구든 피할 수 없기에. 고독을 나누던 이들이 사라지고 다시 혼자가 되었을 때 인생을 살며 느꼈을 고독, 그 이상의 고독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의 고독을 덜어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살아가자... 2021. 1. 3.
[책] 사기인문학(명언으로 읽는 고전의 즐거움) 사기인문학을 읽고서... 분야: 중국고전 지은이: 왕서우보 출판사: 휘닉스 중국의 역사와 문학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에 관해 학습한 내용과 조사한 바를 바탕으로 논문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중국의 고전이 오늘날까지 중국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것이 고금의 대화가 가능하고 과거와 현재의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인의 생활 속에서 중국문학이 여러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 고금의 대화가 가능한 가장 큰 비결은 ‘한자’라고 할 수 있다. 기원전 16세기에 만들어진 시경을 비롯한 많은 글에서 한자는 여전히 사용되었고 조금씩 변화하긴 했지만 그것은 서체의 변화일 뿐 글자의 완전한 변화는 아니다. 이는 현대 인도인들이 고대 인도어를 알아볼 수 없는 것과는 큰 의미를 갖는 것이라.. 2020. 9. 26.
[국문소설세작품비교]홍길동전, 박씨전, 유충렬전 비교하기 국문소설 세 작품 비교 :: 홍길동전, 박씨전, 유충렬전 비교하기 홍길동전, 박씨전, 유충렬전. 이 세 국문소설을 읽고 그 내용을 서로 비교하도록 하겠다. 먼저 위의 세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영웅 소설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같은 영웅소설임에도 서로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홍길동전과 유충렬전은 단순히 영웅소설(창작 군담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박씨전은 전반부에는 창작군담소설, 후반부는 역사군담소설, 전체적으로는 여성 영웅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박씨전이 역사군담소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박씨의 남편 이시백이 1592년부터 1660년 사이에 살았던 실제 인물이라는 점, 임경업이 조선 중기 이괄의 난을 진압한 명장으로서 실제 인물이라는 점을 보고 우리는 이 작품..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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